(고양=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이미란 정지서 김대도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과 공식 회담이 예정대로 원활하게 진행됐다.

오전 9시 30분경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은지 145분 만인 11시 55분 두 정상은 오전 공식 회담을 종료했다.

양측은 별도로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진다. 김 위원장은 오전 회담 종료 직후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 북쪽 지역의 판문각으로 이동했다.

오후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 위에서 기념식수를 하고, 하늘색으로 단장된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산책하며 담소를 나눌 계획이다.

산책 후에는 두 정상이 다시 평화의집으로 돌아와 오후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 9시께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 먼저 도착해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김 위원장은 공식 일정을 2분 정도 남겨둔 9시28분께 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에서 남측으로 넘어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오는 길이 힘들지 않았냐며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며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 감동적이다"며 MDL을 사이에 두고 문 대통령의 손을 두 손으로 맞잡았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 아주 큰 용단이었다"고 화답했다.

자유의 집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양 정상은 MDL을 넘어 북측 땅에서도 같이 섰다. 예정에 없던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이었다.

두 정상은 사성곡과 봉황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국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의장대 사열 이후 문 대통령은 우리 측 수행원을 김 위원장에게 일일이 소개했고 김 위원장은 수행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군복 차림의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문 대통령에게 각각 거수경례를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평화의집 1층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방명록에 서명을 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만년필을 가져다줬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후 두 정상은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전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에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직접 가져온 평양 냉면을 문 대통령이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돋웠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상황을 만든 김 위원장의 용단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민족의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오전 회담이 진행됐다.

오전 11시 55분 첫 회담이 종료된 후 김 위원장은 평화의 집을 나와 차량을 타고 다시 북측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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