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4월30일~5월4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과 미국의 물가지표에 주목하는 가운데 채권 금리도 미국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총리-부총리 협의회 및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3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및 아세안(ASEAN)+3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30일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2일은 4월 소비자물가가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부터 10일까지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및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한은은 30일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2017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발표한다. 2일은 지난달 12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나온다. 이튿날은 4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4일은 3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 금리 하락…美 금리 3% 돌파에도 저가매수 유입

지난주(23~2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3.4bp 하락한 2.201%, 10년물은 2.5bp 내린 2.7%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9.9bp로 49bp에서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채권 금리는 주 초반 상승했다. 미국 10년물이 3%를 돌파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했다. 국내 기관은 금리 상승을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면서 미 금리 흐름과 한국 금리는 차별화가 나타났다.

남북정상회담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금리 상단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475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천872계약을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1조4천618억 원을 사들였다.

◇ 韓·美 물가지표 주목…금리흐름도 차별화 가능성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물가지표에 관심을 뒀다. 이번 주 미국 PCE 인플레이션과 한국 4월 소비자물가가 동시에 발표되기 때문이다. 물가지표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개됨에 따라 원화 강세 및 국채선물로의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미 10년 금리는 2014년 1월 전고점이었던 3.04%까지 상승시도를 마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럽, 일본의 경제지표 둔화와 지난주 BOJ, ECB의 도비시한 통화정책 스탠스를 고려하면 국내 채권 금리는 하락 압력이 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1%대 초반을 기록한다면 3분기 한은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이 약화할 수 있고, 미국의 Core PCE는 연준의 4회 인상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지만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있어, 미 금리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연내 4회 인상 전망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주 미 10년물이 3%를 돌파한 후 반락했지만, 연준의 물가 목표 기준인 PCE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CPI가 6~8월 중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국내 금리는 이와는 차별화 양상을 이어가겠지만 당장 역대 최고 수준의 한미 금리 역전 폭을 기대하기는 무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회담 관련 이슈는 상당 수준 금리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이고, 경제협력이나 신용등급 상향 등 중기적인 재료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채권 금리는 레인지 내 등락을 이어가면서 커브는 스티프닝 압력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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