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낸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더 주목할 것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3일 새벽 열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FOMC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점 자체로 충분히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으나, 성명서의 전반적인 톤 자체가 시장이 기대했던 매파적인 스탠스와는 달리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따라 올해 기준금리를 4번 올릴 가능성은 일단 작아졌다는 의견도 많다.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물가 상승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로 인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이란 신호는 주지 않았다.

특히, 12개월 물가가 중기적으로 대칭적 목표인 2% 근처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대칭적(symmetric)'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두고도 시장의 의견이 엇갈렸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FOMC 이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로 봤다. 이는 하루 전 90.1%보다 더 오른 수준이다.

미국 채권금리는 예상했던 인상 신호 부재에 단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01bp 하락한 2.4882%를 나타냈지만, 10년 만기 금리는 0.19bp 상승한 2.9686%에 마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서는 변화를 느낄 수 없었지만, 시장이 매파적일 것으로 기대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비둘기파적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것 같다"며 "오히려 어제 나온 금통위 의사록이 생각보다 매파적인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금통위 의사록 내용과 임지원 차기 금통위원의 성향에 대해 고민을 할 것 같다"며 "5월 금통위 소수의견 가능성과 7월 인상 가능성 등을 우려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생각보다 FOMC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대칭적'이라는 표현을 두고 해외에서도 의미가 정확히 해석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 4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소폭 떨어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어제 금리가 오른 부분을 소폭 되돌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당장 방향성을 보이기도 어려운 시장이다"고 전했다.

이날 시장은 전일 금리 상승세를 되돌리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이 전일 약세를 되돌릴 수 있지만, 추세적으로 강해지기는 어렵다"며 "강세를 보이다 막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을 잘해야 하는 장세로 본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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