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 규제로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오피스텔 거래량이 늘어 배경이 주목됐다.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의 영향으로 추정되는데 입지 여건, 브랜드 등 상품성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차별화되는 데다 금리 추이에 민감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33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했다.

오피스텔을 포함한 전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도 3월에 3만9천82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늘었다.

이는 8·2대책 이후 정부 규제에 따라 주택투자가 어려워진 대기성 자금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을 찾은 영향으로 풀이됐다.

3월 말 기준 서울의 오피스텔 연 임대수익률은 4.82%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데다 전매도 가능해 주택보다 투자 장벽이 낮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6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월 635조1천645억원까지 증가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시중은행에 쌓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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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잔액, 출처: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최근 일부 지역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이 과열 양상을 보인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지난달 27∼30일 진행된 안양시 동안구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오피스텔은 622실 청약에 총 6만5천546건이 접수돼 평균 10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경기 화성시 '힐스테이트동탄2차(236실)'는 최고 경쟁률 10대 1을 기록했고, 3월에는 경기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1천805실)'도 2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지역에 따라 청약 실패 사례도 만만치 않아 오피스텔 전반에 투자 열기가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3월에 분양한 경기 수원시 '수원호매실동광뷰엘'(333실)의 청약 접수는 3건에 그쳤고, 2월에 청약을 접수한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줌시티(348실)'에는 2건만 접수되는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은 입지, 브랜드 파워 등 상품성에 따라 투자자의 선호도가 갈라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중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114는 "1분기 분양시장에서 양호한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갖추지 못한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오피스텔은 투자금액이 높지 않은 편이고 임대수익률 역시 정기예금 금리나 주택담보대출대출 금리에 비해 높은 편으로 당분간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시장여건에 따라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수익형 부동산 투자 위축으로 공급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및 금리 비교, 출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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