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주택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분양 예정인 재개발 지역 아파트 5만2천여호를 주시하고 있다. 초과이익환수제 등 정부 규제가 재건축에 집중되며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지 여건이 좋은 대도시 분양단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 분양 예정인 재개발 아파트는 총 5만2천917가구다. 이 중 서울에 1만40가구, 부산에 1만2천504가구가 계획됐다. 약 43%가 두 대도시에 몰렸다.

서울과 부산에서 올해 예정된 재개발 분양 물량 중에 약 절반은 상반기 안에 선보인다. 서울이 4천400여가구, 부산이 8천400여가구로 추정된다. 재개발은 재건축보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분양 일정에 따라 숫자가 크게 바뀌는 특징이 있다.

부동산114 통계에서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3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0.03%). 국내 주택 수요자들의 소비심리지수가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달부터 재건축 아파트가 약세 흐름을 이끌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재건축 아파트 약세 전망은 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예상하는 근거다. 단지 인근에 도로와 지하철, 학교, 공원 등 인프라가 조성되는 주거환경의 이점으로 실수요자들도 선호도가 높다. 다만,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재건축에 집중된 점도 다른 이유다.

정부의 8·2 대책으로 재건축은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전매제한에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하고 조합원당 재건축 주택공급수도 1주택으로 묶인다.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에 대한 당국의 감시는 여전하다.

재개발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 내인 경우 관리처분계획인가 뒤부터 조합원의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정도의 규제를 받는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정부의 재건축 압박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사업 중단이나 지연 등의 위험성이 커진 재건축보다 재개발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늘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개발은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변 시설도 확충돼 내 집 마련을 생각 중인 수요자들이 염두에 두고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부산 북구 화명2구역을 재개발하는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35층, 9개동에 총 8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64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은 642가구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5월 중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35층, 32개동에 전용면적 59~114㎡ 등 총 3천853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부산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하는 '연산3구역 힐스테이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7층에 23개동인데 총 1천497가구 중 647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SK건설은 오는 8월 서울 은평구 수색9구역을 재개발하는 '수색9구역 SK뷰'를 공급한다. 총 753가구 중 25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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