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북한에 아파트를 새로 짓는 데 20년간 122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LHI)은 '북한 주택사업 중장기 연구' 보고서에서 통계청 북한인구추계와 1인당 주거면적 국제 기준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연간 신규주택이 23만호, 2040년까지 연간 24만호가 공급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남북 교류가 재개되고 대북제재가 풀리는 초기(2020~2030년)와 경제개발구 등 산업 정책이 본격화하는 안정기(2030~2040년)로 시기를 구분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신축하려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평균 58조원이 들고 2040년까지는 평균 64조4천억원, 총 12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독주택까지 포함할 경우 2020년부터 10년간 적게는 35조원에서 많게는 93조원이 필요하고 2033년부터 2040년까지 52조~120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출처:LHI>

개보수 사업비 단가는 인도적 지원사업의 단독주택 1호당 지원금액(1천만원)을 기준으로 했고 신축주택의 단가 기준은 북한 나선 남산 18호동의 분양가격, 한국의 공동주택 표준건축비 기준으로 분석했다. 또 2020년 주택보급률을 70%로 가정하고 2040년에 10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보고서는 2020년부터 20년간 분당 신도시 약 35개 규모의 택지가 필요하다며 이미 지정된 북한 내 특구, 경제개발구 면적의 70% 정도가 주택용지로 활용돼야 하고 여기에 추가 부지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시행돼야 할 단기 사업의 경우 세계은행(WB), 남북협력기금 등 공적기금을 활용하고 중장기 사업은 BTL(Build-Transfer-Lease, 임대형), BTO(Build-transfer-operate, 수익형) 등의 민간투자나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의 신도시 건설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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