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국가의 환율 불안이 신흥국 전체로 확산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국금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러시아 루블은 3월 말 대비 8.9%, 아르헨티나 페소 8.2%, 터키 리라 7.3%, 브라질 헤알화 6.9% 달러 대비 가치가 절하됐다.

아시아 통화지수는 1.5%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남미 통화지수는 5.8% 하락하면서 전체 신흥국 통화지수가 4.2% 하락했다.

원화의 경우에는 1% 정도 약세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도 나타나면서, 중앙은행의 대응력이 약화하고 정치 불안을 겪는 신흥국의 취약점이 부각하고 있다고 국금센터는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인플레이션율이 25%를 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중앙은행이 3월부터 외환보유액의 10% 이상을 소진할 만큼 개입을 했지만 크게 정책 효과를 내지 못했다.

기준 금리 인상을 주요 대응 수단으로 전환하고, 1주일 사이에 금리를 27.25%에서 40%로 12.75%포인트(p) 올리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 급락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에 탄력대출을 요청한 상태다.

터키는 정책금리(차입금리)를 75bp 인상했지만, 물가상승률이 10%를 지속 웃돌고 있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비호한 러시아는 미국의 경제 제재 우려에 환율이 뛰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구속된 이후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고, 연금개혁 투표도 연기된 상황이다.

그러나 국금센터는 신흥국 전체로 환율불안이 전이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제외하면 신흥국 경상수지가 5년 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거나, 적자 규모가 줄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선진국 경기호조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하거나,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취약 신흥국 시장의 자금유출이 빨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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