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에서 점진적으로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봤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 선 위로 다시 진입해 달러가 강세 흐름을 나타내면서 신흥국 통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할 것으로 보이고, 그에 따른 원화 강세 시각도 유효해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8.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90원) 대비 1.30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73.00∼1,08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부문장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지만 최근 북한 이슈론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다. 아시아 시장에선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어느정도 연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 실물량이 나오면 다르게 움직이겠지만, 미국 채권 금리 보면서 다른 통화들과 연계돼 움직일 것이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지난 3월 이후 상단에 다다랐지만 조금씩 고점이 올라가고 있긴 하다. 말레이시아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거졌고 신흥국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하다. 달러-원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숏포지션을 가져가긴 부담스럽다.

예상 레인지: 1,075.00∼1,085.00원

◇ B은행 차장

NDF에서 1,080원을 뚫고 올라가다 런던 시장에서 훅 꺾였다. 결국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살아나는 모습이라 원화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환시에선 1,080원 위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 고려했을 때 원화 강세로 달러 숏을 내긴 부담스럽다.

중공업체들이 1,080원 위에선 네고 물량을 많이 내고 있다. 대기 매도 물량도 만만치 않다. 결국 물량이 소화되면 환율은 위로 올라갈 여지가 있어 보인다. 1,070원대 후반에선 저점 매수 기회로 보인다. 달러 강세에 동조하고 있으나 정도는 약해 달러-원 환율 하단은 제한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77.00∼1,085.00원

◇ C은행 과장

NDF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 어제까지 달러 강세 흐름이 강했으나 그간 반영되지 않았던 원화 강세 요인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로 달러와 원화 간 힘겨루기가 있을 것이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등 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이 눌릴 수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1,073.00~1,08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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