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의 소비자심리 지표가 개선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15분(미 동부시간)께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75%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971%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미국의 4월 수입물가와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등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의 연설 등을 주목했다.

전날 국채가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른 데 따라 상승했다.

이날도 장 초반에는 국채 가격의 강세 흐름이 유지됐다.

이날 아침 발표된 4월 수입물가가 전월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 오르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WSJ에 따르면 10년 국채금리는 장초반 2.950% 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필요 없다고 하는 등 완화적인 스탠스를 재차 드러냈다.

금리는 하지만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시장의 전망치 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재차 반등했다.

이날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8.8로 전월 확정치와 동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 집계치는 98.0이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2.7%에서 2.8%로 상승했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5%와 같았다.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주의를 끄는 점은 단기 물가 기대가 상승했다는 점"이라며 "반면 향후 수입에 대한 기대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시점과 횟수에 대한 논의에 양방향의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6% 상승이었다.

수입물가는 지난 3월에는 0.2% 하락했다.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당초 변화 없음(0%)에서 0.2% 하락으로 수정됐다.

4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석유를 제외한 4월 수입물가는 0.1% 올랐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스프링필드 연설에 앞서 내놓은 연설문에서 "물가 상황과 고용 시장 상황, 다른 요소들은 추가 금리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미국 고용 시장이 평형상태에 이르렀다고 묘사할 수 있다"면서 "연준은 이를 추가 금리 인상으로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금리는 중립 수준으로 물가에 상향 압력도, 하향 압력도 주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물가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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