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7일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 후반에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막혀있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과 하단을 뚫을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남북 고위급 회담이 전격 취소됐다는 소식에 1,080원대에서 개장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축소했다.

남북 관계에 제동이 걸린 듯하지만 여전히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완화를 기대하는 심리도 지속하고 있어 시장의 방향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란 게 외환 딜러들의 중론이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방식을 발표하지만, 이 역시 장중 시장을 움직일만한 재료는 아닐 것으로 해석됐다.

장중 수입업체와 수출업체 간 네고 공방이 시장의 변동성을 좌지우지할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74.00∼1,083.00원으로 전망했다.

◇ A은행 과장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달러-원 방향을 바꿀만한 수준은 아니다. 남북 고위급 회담 취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재고려 역시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준의 과정이다. 다만 북한이 강도 높은 반응을 이어갈 경우 1,080원 중반까지 상단이 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기 중인 수급상 물량도 꽤 있어 시장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한 레인지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074.00∼1,082.00원

◇ B은행 과장

1,080원 위쪽이 계속 막히는 장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이 연동되진 않고 있다. 북한과 미국 간 정상회담이 삐거덕거리고 있지만, 여전히 회담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 시장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 정상회담이나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가 나온다면 장중 환율이 튈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변동성을 보긴 힘들 것으로 본다. 현재는 1,080~1,085원 사이에서 수출업체 중심의 네고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대라 미국의 금리만으로 이를 소화하기는 역부족이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발표가 있겠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는 아닐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075.00∼1,081.00원

◇ C은행 차장

여전히 1,070원대 후반의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현재 노출된 재료만으로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박스권을 뚫기 힘들다. 전일 남북 고위급 회담 중단 소식에 개장 가가 1,080원 선으로 급등했지만 이내 시장이 평정심을 찾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 수준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 역시 시장의 방향을 틀만 한 재료는 아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결제업체와 수입업체 간 공방이 팽팽히 맞물려 있어 특정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으리라고 본다.

예상 레인지: 1,074.00~1,08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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