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유로존의 최대 채권시장인 독일 국채금리는 움직이지 않아 미국과 독일 국채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17일 기준 2년 만기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31.4bp로 벌어졌다. 이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전인 1989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24일 30.2bp에서 더 벌어졌다.

미국과 독일 금리 격차는 양국의 경제 상황 때문에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는 미국 금리를 밀어 올리는 반면 유로존 경제 지표는 부진해 독일 금리는 정체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3번 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Fed가 3월에 금리를 인상한 이후 시장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5% 반영하고 있다. 9월 가능성은 72%다.

JP모건 자산운용의 EMEA 채권 헤드인 트라비스 스펜스는 올해 Fed가 4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펜스는 "미국의 재정 부양과 GDP 호조로 연말 미국 금리가 3%에 이를 것"이라며 "4월 소매 판매가 좋아 Fed 예상치가 다시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실업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3.9%로 떨어졌다. 임금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반면 유럽 경제의 상황을 대표하는 독일 경제는 둔화되고 있다.

독일은 올해 1분기에 0.3% 성장,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ECB는 오랜 기간 인플레이션 문제까지 안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4월에 둔화됐다.

더 높은 경제성장과 2% 미만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하는 ECB는 현재 2조5천억 유로(3조 달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언제 끝낼지에 대한 질문을 피하고 있다.

스펜스는 "일본의 실망스러운 GDP에다 유럽의 부진한 지표로 미국과 다른 선진국의 금리 디커플링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달러 움직임이 미국 금리와 다른 국가의 금리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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