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드커브 플래트닝에 대한 우려에 채권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Fed가 커브 스티프닝을 시도하면 시장 변동성을 피해 안전 피난처로 국채를 선택한 투자자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8일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3.011%로, 최근 7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2년물 금리와 스프레드는 지난주 43bp에서 54bp로 확대됐다.

채권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값은 떨어진다.

채권시장의 '팔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드 연은 총재와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이번 주 발언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통화정책에서 금리가 성장을 자극하지도 지연시키지도 않는 장기 중립금리에 중앙은행이 근접하고 있어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정책 안내)의 정당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점도표는 중립금리로 2.50~2.75%를 제시하고 있다.

만약 Fed가 올해와 내년 3번의 금리 인상 경로를 고수한다면 커브는 2019년 말 역전되게 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일드커브 역전을 막는 것이 본인의 업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채권 스트래터지스트인 아론 콜리는 "커브 역전이 가까워지면 더 비둘기파로 돌아설 수 있다는 보스틱 총재의 말에 일드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이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웬티포 에셋 매니지먼트의 채권 매니저인 마크 홀만은 "커브 플래트닝에 대한 중앙은행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Fed의 발언에 변화가 생기면 채권은 취약해질 것"이라며 "Fed의 단 한가지 결정은 일드커브 스티프닝"이라고 주장했다.

홀만은 "Fed가 장기금리를 높이는 다른 방법은 투자자들의 올해 4번의 금리인상 기대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점도표에 명시된 3번의 금리인상보다 더 공격적인 시나리오가 4번의 금리인상"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자들이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더 느슨해지면 향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채권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커브 플래트닝은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의 신호다. 커브 역전은 믿을만한 경기 침체 경고다.

커브는 Fed가 금리를 올릴 때 플래트닝해지는 경향이 있다. 금리인상 계획이 완화될 때 이 지표는 통상 벌어진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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