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1~25일) 서울채권시장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경기 진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은 없지만, 소수의견 등장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부산여대 강연 후 24일까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1일 2018년 기금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24일은 6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5월 발행실적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23일 AfD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24일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23일 1분기 가계신용을 내놓는다. 24일은 통화정책방향,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25일은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이 나온다.

◇ 경기회복 부정적 발언에 단기물 중심 강세

지난주(14~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7.8bp 하락한 2.231%, 10년물은 3bp 내린 2.765%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8.6bp에서 53.4bp로 큰 폭으로 벌어졌다.

주 초 채권금리는 상승 출발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3%를 돌파한 부담이 작용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질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단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여러 지표로 보아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7일 "우리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다"면서도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후반에는 정부의 바이백 이슈가 장기물 금리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바이백 시기와 규모와 관련한 정부와 채권시장의 엇갈린 발언 속에서도 채권 강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31계약, 10년 국채선물은 5천71계약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는 통안채를 중심으로 1조1천66억 원을 사들였다.

◇ 금통위 금리 동결 전망…소수의견 확인 필요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소수의견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1.50%로 동결되겠지만,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둬야 한다"며 "지난달 금통위에서 매파성향 위원이 매파 강도를 뚜렷하게 높였고, 금융안정 리스크 우려, 중립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 통화정책 여력 확보 필요 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5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확인되더라도 단기금리는 불확실성 해소 인식으로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며 "이주열 총재 멘트는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7월까지 두 달의 시간이 남아있어 경제지표 및 금통위의 경기인식을 확인할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금리 상승세가 국가별로 상이하게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펀더멘털 격차로, 미국만큼 경기 여건이 긍정적이지 않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은 국가들은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한은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 고용지표 둔화와 정책 당국 내부에서도 경기를 판단하는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소수의견 개진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이벤트들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통화당국에는 부담이다"며 "7월 소수의견, 8월 금리 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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