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국내 주요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는 이전 1년 이상 기간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과 법인 신용카드로 사용하지 않는 카드가 늘어날수록 카드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도 포인트 소멸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휴면카드 수는 총 800만 매로 전년 말 대비 5.9% 감소했다. 전체 신용카드 발급매수 대비 휴면카드 매수 비중 역시 8.0%로 전년 말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역시 국내 주요 전업 카드사들의 휴면카드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의 전업 카드사 기준 지난 1분기 휴면카드 수는 590만7천 매로 지난해 말 대비 3만7천 매 감소했다.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의 비중은 12.51%로 롯데카드가 가장 높았고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4.72%로 가장 낮은 비중을 유지했다.

롯데카드는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말보다 4만6천 장의 휴면카드가 감소하며 전체적인 휴면카드 감소세를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휴면카드의 비율이 낮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지난 1분기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휴면카드는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휴면카드 가입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휴면카드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휴면카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주요 카드사들의 마케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연말부터는 휴면카드의 거래정지 후 자동 해지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한편, 신용카드 해지를 신청했더라도 이용자의 동의를 얻어 다른 카드상품을 설명 권유하는 것을 허용했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휴면카드 고객에게 추가 포인트 지급 등 일률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카드상품을 권유했다면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객의 사용 패턴에 맞는 상품 추천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을 기계가 학습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인 머신러닝을 이용한 서비스가 늘고 있어 사용하면 할수록 수준 높은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에 주요 카드사들이 디지털 시대에 대응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전담 본부를 설치하거나,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디지털 사업부문을 본부와 셀(Cell) 체계로 개편하고 디지털 퍼스트 본부나 디지털 사업본부, 빅데이터 사업본부 등 기존에 흩어져 있던 디지털 사업부문을 통합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피코(PICO)'의 베타 버전을 운영을 시작했다.

약 20억 건에 달하는 실제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해외 패션 사이트를 선정했으며, 선정된 각 사이트의 방문 기록을 분석해 이를 검색에 적용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와 금융당국 모두 휴면카드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할수록 휴면카드 고객에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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