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통일각에서 문 대통령을 맞이했고, 북한군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통일각 안으로 들어선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조우하고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기념촬영을 했다.

두 정상은 회담장으로 이동해 4ㆍ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는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은 지난 달 2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6ㆍ12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밝힌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정세 속에서 문 대통령이 적극적인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정상회담 후 순조롭게 굴러가는 듯 했던 남북관계는 지난 16일 북한이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경색됐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하려던 남측 취재단의 명단 수령도 거부했다.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23일 북한이 남측 취재진의 명단을 수령한 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을 허용하면서 다시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공격적인 담화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또다시 급반전했다.

청와대는 미국 측으로부터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사전에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는 물론 한미 간에도 냉기류가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일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명의로 담화를 내고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는 듯한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또다시 돌아섰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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