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28일~6월1일) 뉴욕 채권시장은 성장과 고용, 물가 등의 핵심 지표 발표에 따라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와 유럽 등의 지정학적 위험과 유가 변동성 확대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13bp 빠진 2.9286%에 거래를 마쳤다.

30년 국채금리는 10.92bp 낮은 3.0902%,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484%로 전주대비 6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격차는 44.46bp로 한 주 동안 약 7bp 축소됐다.

◇ 지난주 금리 동향

10년물 금리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과 경제지표 부진 등에 지난 주 하락 압력이 크게 우세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물가와 관련해서 최근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일부 위원은 또 최근 우려를 사고 있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것이 아니라는 평가를 했다.

4월 내구재수주 실적 부진과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부진 등도 채권 매수 재료가 됐다.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과 이탈리아 정치적 불안 등은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으로 반영됐다.

◇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뉴욕 채권시장은 쏟아지는 주요 미국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PCE 가격지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등에 시장은 출렁일 수 있다.

특히,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란 FOMC 의사록이 나온 만큼, PCE 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10년물 금리는 재차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급격한 정세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재차 탄력을 받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축소되는 분위기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새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스페인 불안 요인이 추가됐다. 이탈리아의 경우 새 내각이 본격적으로 구성될 예정인 가운데 유로화 체제 탈퇴를 주장해온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가 경제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의 제1야당 사회당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불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가 진행돼 가결되면, 스페인은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유가도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핵심 산유국이 오는 6월 회의에서 증산 논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하루에만 4% 급락하는 등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이번 주 주목할만한 지표로는 29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각각 나오고, 30일에는 미국 ADP 고용보고서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이 각각 발표된다.

미국은 31일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PCE 가격지수를 공개하고, 같은 날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예비치)도 나온다.

내달 1일에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마킷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주요 당국자 연설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29일, 31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30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31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31일)가 각각 나선다.

이번 주 국채 공급 압력으로는 1년 미만의 단기 재정증권 발행 외에 특별한 입찰 계획이 없다.

일본에서는 29일 40년 국채 4천억엔이 선보이고, 31일에는 2조1천억엔 규모의 2년물이 입찰된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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