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8일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 후반으로 물러나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 후 전격적으로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회담 재추진 가능성이 커졌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완화된 만큼 달러-원 방향이 아래로 잡혔다고 진단했다.

실수급상으로도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영국의 금융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역외발 물량 감소에 따라 관망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주말 1,077.4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8.00원) 대비 0.30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72.00∼1,08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부문장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커 보이나 시장에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서 다소 유화적인 톤을 보이면서 NDF 시장에선 달러화가 무거웠다.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달러-원 하락 재료는 되겠으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식 자금 유입 등 실수요다. 이번 주 월말이라 네고 물량과 맞물려서 하락할 수 있다. 미국 휴일이라 역외 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 전반적 분위기는 무겁겠으나 기본적으로 실물량 영향이 더 클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73.00∼1,082.00원

◇ B은행 과장

북미정상회담이 취소했을 때 환율이 오히려 하락해서 남북정상회담 관련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방향은 아래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간 1,080원대 진입 시도가 계속 이어졌으나 실패해 1,070원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월말이라 네고 물량이 나올 때가 됐기 때문에 1,070원대 후반에서 쏟아져 나올 수 있다. 다만 환시 방향이 아래로 인식되다 보면 1,070원대 초반에선 결제 물량이 나올 수 있다. 레인지 장세가 익숙해졌다. 북·미 정상회담 전 어떤 결과물 나오기 전까진 조심스러운 분위기 이어질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72.00∼1,080.00원

◇ C은행 과장

북·미 정상회담은 다시 하는 분위긴데 계속 레인지다. 회담에 대한 재료들이 다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회담 취소 당시에도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기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달러-원 위아래 다 막히고 있어 포지션플레이가 의미 없고 계속 지켜보면서 실수급 처리하는 장세 이어질 것이다.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로화나 파운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인덱스가 94 넘어선 상황인데 달러-원엔 영향이 없다. 업체들도 공고한 레인지에 적응한 상황이라 1,070원대 후반부터 네고 레인지, 1,060원 중후반 결제 레인지가 굳어졌다.

예상 레인지: 1,074.00~1,0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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