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와 관련, 시중은행들에 사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10여 명의 시중은행 외환 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외국환거래 내부통제 강화를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외국환거래와 관련해 금감원이 실무자급이 아닌 부행장급 인사들을 불러 회의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최근 급증하는 기업의 해외투자와 관련해 은행들이 경각심을 갖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송금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437억 달러였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15년 300억 달러를 돌파한 이래 2년 만에 100억 달러 넘게 급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만 75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3년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금감원은 해외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은 관련 내용을 6개월 이내에 신고해야 하지만, 다수의 기업이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어 은행들이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정부가 해외 송금 규제를 풀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신경 써 줄 것을 요구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의 해외투자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만, 사업 비중이 작은 은행의 경우 이러한 시스템 구축에 부담을 느껴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투자 규모가 늘면서 은행의 외환사업부 사후관리 영역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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