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이체방크가 채권 커브의 경기 신호 유용성을 부인했다.

은행의 도르스텐 슬록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를 통해 "미국 커브는 경기 침체 신호로서 유용하지 않다"며 "미국 금리는 미국 거시경제뿐만 아니라 연기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수요 등 다른 많은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2주 사이 미국 10년물과 2년물 금리 격차는 54bp에서 42bp로 축소됐다. 무역분쟁 우려와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 때문으로, 미국 경제 전망이 긍정적으로 유지됐음에도 커브 기울기는 평탄화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커브 플래트닝이 투자자의 경제전망 변화를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유럽 불안과 무역분쟁 우려가 미국 성장 전망을 압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다른 신호는 경제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고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하는 'GDPNow' 지표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은 4.8%에 도달했다. 이 모델은 최근의 신규 경제 지표를 성장 전망치에 적용하는 한편, 최종 성장률 수치를 반드시 반영하지는 않는다.

실제 지난 주 미국 고용지표는 단기적인 성장 기대감을 키웠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기 과열이나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경기 침체 리스크보다 훨씬 크다"며 "이런 논의의 역설은 낮은 수준의 장기금리, 즉 커브 플래트닝이 추가적인 경기 과열 가능성도 키운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 금리의 하락세는 금융 여건을 계속 완화하고, 이에 따라 경기 침체보다는 성장의 상방 리스크를 더욱 압박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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