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가 반 토막 날 전망인데 투자자들은 무모한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 미국 행정부 당시 백악관 예산실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톡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쉽게 1,600선으로 추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다음 경기 침체기에 상장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75달러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 확장기가 8~9년째 계속되면서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상장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 수준이 고점이란 게 스톡맨 전 예산실장의 주장이다. 현재 S&P 지수의 PER은 25를 소폭 웃돌고 있다.

그는 "현재 시장을 무모한 사람(daredevil)의 시장으로 지칭할 수 있다"면서 "위험은 큰데 향후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는 시장이 고평가의 길로 가고 있을 뿐이라고 스톡맨 전 실장은 진단했다.

한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스톡맨 전 실장은 "감세로 적자가 더 불어날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들이 감세로 절약한 자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인수·합병(M&A)에 쓸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만 낼 뿐 경제를 성장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톡맨 전 실장은 "8년 동안 전례 없는 통화 팽창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위협이 숨어있다"면서 "문제가 불거질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 누구도 블랙스완의 정확한 실체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 파문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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