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일부 숏커버 물량으로 추가 상승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90원 상승한 1,072.9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부진한 거래 속에도 꾸준히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신흥국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코스피가 하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매도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실패에 따라 헤알화가 무너진 영향으로 신흥국 통화들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다음주 북미 정상회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방선거 등 큰 이벤트를 앞둔 관망 심리가 강해져 가격 변동은 제한되고 있다.

한편 대형 수주소식은 달러 매도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알파 가스'사(社)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해외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약 3억7천만 달러(약 4천억 원) 규모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9원에서 1,074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바닥을 확인한 후 수급상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관망 심리에 따라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엔화, 유로화 등도 움직이지 않고 시장에 거래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북미 정상회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지방선거 등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장중에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신흥국 불안 등이 불거지며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있다"며 "이 때문에 다소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전일 대비 2~3원 상승 수준에 그쳐 방향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신흥국 위기감이 고조됐고 네고 물량보단 결제 물량이 1,060원대부터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 연기금 쪽 결제도 있어 보이나 상승폭이 제한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2.50원 상승한 1,071.50원에서 출발했다.

전일과 달리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불거지면서 일부 숏커버가 나왔고 이에 따라 1,073.00원까지 추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변동폭은 2.40원에 그쳐 상하단 폭이 매우 좁은 편이다.

포지션플레이가 많지 않은 가운데 현재까지 예상 거래량은 33억 달러 가량에 그친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8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1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02엔 오른 109.7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7달러 오른 1.180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7.9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74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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