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 증산에 대한 부담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 영향 등이 혼재된 가운데 소폭 상승 마감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5달러(0.4%) 상승한 66.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2주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의 증산 결정 여부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영향 등을 주시했다.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달러화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도 주요 산유국의 증산과 관련한 발언과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이 향후 점진적으로 하루평균 150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으로 되돌려 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해 초부터 산유량을 하루평균 180만 배럴 감축한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도 다음 주 산유국 회동에서 합리적인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사우디 등 핵심 산유국은 증산을 추진하는 중이다.

반면 이라크와 이란 등은 감산 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산유국 간 갈등이 여전하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지난주 미국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9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고 밝혔다.

세븐리포트의 공동 편집자인 타일러 리키는 "OPEC의 감산과 미국의 산유량 증가가 완만한 것이란 인식은 유가 상승의 핵심 두 축이었다"며 "두 축 모두가 무너진다면 원유 시장 추세의 완전한 반전이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달러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가 연말 양적완화 종료 방침을 밝히면서도 내년 여름까지 장기간 현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한 데 따라 큰 폭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4.7 수준까지 치솟았다.

반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414만 배럴 감소한 데 따른 유가의 지지력은 이날도 유지됐다.

여기에 리비아의 원유항만 한 곳이 반군의 공격으로 폐쇄되면서 하루평균 24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 손실이 발행할 것이란 소식도 유가에 지지력을 줬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22일 산유국 회의를 대기하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테판 브레녹 분석가는 "시장 참가자들의 결정적인 다음 주 산유국 회동을 본격적으로 대비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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