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체투자처로 주목받은 오피스시장이 공급물량 확대에 직면했다.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알짜 매물에 대한 쏠림현상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15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1분기 오피스 매매규모는 2조1천억원으로 1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4월 부동산 펀드 신규설정액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조5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오피스 투자의 자본환원율은 연 5% 초반으로 국고채 수익률보다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환원율은 미래추정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할인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커진다.

그러나 오피스 공급물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은 수익률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오피스 착공물량은 130만㎡에 육박한다. 준공까지 2~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께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저금리, 풍부한 투자수요,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에 힘입어 오피스 착공면적이 단기간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며 "앞으로 국고채 등 안전자산 수익률도 높아질 전망이라 2020년 전후로 오피스 투자 매력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대형 오피스 착공물량, 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지난 1분기 서울 주요 권역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도 14.7%로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높아져 임차인 확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초과 공급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도심에 위치해 안정적인 임차인이 확보된 우량 오피스 솎아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남권역에 들어서는 루첸타워와 강남N타워는 게임, IT, 공유오피스의 임차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3분기 준공 예정인 종로구 공평동 소재 센트로폴리스도 그랑서울 이후 5년 만의 새 오피스 건물로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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