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5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강행한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33포인트(0.52%) 하락한 25,044.9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52포인트(0.38%) 내린 2,771.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08포인트(0.61%) 하락한 7713.9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미·중간 무역갈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이후 금리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중국산 중요 기술 제품 등 500억 달러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대상 품목에는 중국이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첨단 기술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다른 많은 국가의 성장을 훼손하는 중국산 품목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추가 관세로 대응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부과 발표 직후 미국의 새로운 관세에 같은 규모로 곧바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상무부는 또 양국의 앞선 협의 결과는 모두 무효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의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이롭지 않은 근시안적인 행위에 맞서 어쩔 수 없이 강력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관세에 더 많은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에 나서면 양국 간 마찰이 한층 증폭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미국 내 산업계에서도 이번 관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부과가 업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해를 끼칠 것이란 성명을 내놨다.

세계 경제 쌍두마차인 미·중이 실질적인 관세 대결에 돌입할 경우 세계 무역은 물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를 '0% 정도'로 하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는 일단락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매파적 성향을 보였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출구전략과 현 금리의 장기간 유지 방침을 동시에 공개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국채금리도 2.9% 부근으로 하락하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및 캐나다와 멕시코 등 전통적인 우방과도 무역정책 관련 마찰을 빚고 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퀄컴의 주가가 중국 당국의 NXP 인수 승인 보도에 힘입어 1.3%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연준은 5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계절 조정치)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포드사 차량 생산 차질이 생산활동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0.1에서 25.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18.0이었다.

뉴욕 연은은 경기 낙관론이 더 강화됐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간 '말싸움'이 아닌 실질적인 무역충돌이 현실화된 데 대한 우려를 표했다.

XM의 안드레이 게오르기우 투자 분석가는 "무역전쟁의 대하소설이 새 장을 열었다"며 "펀드들이 안전자산으로 투자를 전환하면서 위험자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2%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1% 하락한 66.15달러에, 브렌트유는 1.61% 하락한 74.7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2.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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