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15일 뉴욕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 수준을 유지하며 110.61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한 주 동안 1.09엔(1.0%) 뛰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0.016달러(1.36%) 낮은 1.1609달러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북미정상회담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반영하며 오르막을 걸었다.

하지만 이번 주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중국도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관세를 25% 부과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과 중국이 수차례에 걸쳐 무역 협상을 했는데도 갈등이 심화하자 금융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움직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변덕을 지적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시점인 7월 6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양국이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전면전을 벌일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일고 있다.

이는 안전통화인 엔화를 밀어 올려 달러화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달러화는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로는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올리며 긴축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어서다.

한편, 환시 참가자들은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ECB 포럼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연준은 지난주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네 번으로 상향 조정했고 ECB는 올해 자산매입을 끝내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BOJ는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출구 전략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으므로 시장이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연준과 ECB, BOJ가 정책 정상화를 향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가 신흥국 통화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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