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을 30%대까지 줄이면서 완전 환 노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 대체투자 자산 등 모든 해외 포트폴리오 환 헤지 비율을 0%로 줄일 계획이다.

18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해외채권 헤지 대상 금액은 약 220억 달러로, 이중 국민연금은 37.5%인 약 82억 달러만 환 헤지를 했다.

지난해 말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 50%보다 12.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목표 헤지 비율은 37.6%로 환 헤지 비율 축소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국민연금의 올해 외화자산 헤지 대상 규모는 약 1천649억 달러로, 이중 해외 주식(1천20억 달러)과 대체투자(408억 달러)는 헤지를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환 헤지 비율 0%가 기금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분석 등을 근거로 올해 말까지 완전 환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4년 말까지 해외주식과 해외대체투자 자산을 완전 환오픈했으며, 올해 말까지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도 0%로 낮출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비중을 2021년 말 35% 수준까지 확대하는데,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유지해 외환스왑거래를 할 경우 거래비용이 늘고 외환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반면 달러-원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환 헤지 축소가 단기적으로 국민연금 수익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 해외 투자 자산의 원화 환산 평가 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자산투자가 달러에 집중되지 않도록 유로, 엔화, 파운드화, 호주 달러 등 통화 비중을 전략적으로 구성 중이다.

해외채권 포트폴리오 중 아시아와 유럽 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각각 18.34%, 34.39%로, 아시아와 유럽 비중을 합치면 북미(41.27%)를 넘어선다.

해외대체투자에서도 유럽, 선진국 지역은 물론 싱가포르, 호주와 같은 아세안 태평양 지역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해외 투자 규모가 늘고 환 헤지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가는 상황에서 환 헤지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발생하면 평가 손실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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