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국부를 의미하는 국민순자산이 5.7% 증가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017년 중 741조5천억 원(5.7%) 증가한 1경3천817조5천억 원으로 추계됐다.

국민순자산은 국내총생산(GDP) 1천730조4천억 원의 8배로 지난해와 같았다.

비금융자산이 1경3천551조5천억 원이며, 순 금융자산은 266조 원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 자산은 529조6천억 원 증가했고 일반정부는 276조1천억 원 늘었다. 반면 비금융법인기업의 순 자산은 70조2천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순 대외금융자산은 2천483억 달러로 2016년 2천779억 달러에서 소폭 줄어들었다.

◇비금융자산 가격상승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아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은 지난해 3.9% 늘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은 명목 가액을 연쇄 실질가액으로 나눈 값이다.

이는 2008년 3.6%, 2013년에는 0.9%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2016년에는 2.7%를 기록했다.

비생산자산인 토지자산, 지하자원, 입목자산이 지난해 5.1%로 높은 자산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 2013년 이후 낮은 수준을 지속했던 고정자산, 재고자산 등 생산자산의 가격상승률이 지난해 2.3%로 크게 확대된 것도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을 견인했다.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명목보유 손익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14년 213조6천억 원이었던 비금융자산 명목보유 손익은 2016년 333조9천억 원, 2017년에는 493조6천억 원으로 늘었다.

우리나라의 토지자산이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9%였다. 2007년 57.1%에서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4년부터 완만하게 상승했다.

토지자산의 GDP 대비 비율은 429.9%였다. 2016년에는 425%였다.

2016년 중 수도권 이외 지역 토지자산 증가율은 7.5%로 전국 6.2%보다 높은 반면 수도권은 5.2%로 낮았다.

한은은 "토지자산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됐지만, 혁신도시, 제주도 및 세종시 개발 등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며 "그동안 수도권 지역의 증가율이 수도권 이외 지역에 비해 사대적으로 높게 유지됐지만, 2011년 이후 역전되어 수도권 이외 지역이 토지자산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가계 자산 증가 폭은 확대…부채 증가 폭은 둔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 증가 폭은 확대됐다. 부동산 가격상승과 주식시장 호조 등의 영향을 받았다.

2017년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은 650조2천억 원 증가해 전년 증가 폭 500조8천억 원보다 규모가 늘었다.

반면 금융부채 증가 폭은 2017년 120조7천억 원으로 전년 143조6천억 원보다 감소했다.

금융자산이 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주택자산도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277조2천억 원 증가로 전년 208조2천억 원보다 증가했다. 주택자산도 262조2천억 원 늘어나 2016년 210조7천억 원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자산증가율은 2017년 7.1% 늘어나 2016년 5.8%보다 늘어났다. 금융부채 증가율은 2016년 10.7% 증가에서 지난해 7.7%로 줄어들었다. 가계의 금융부채 및 자산증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가계의 가구당 순 자산은 3억8천867만 원으로 추정됐다. 구매력평가환율로는 44만2천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가계의 비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 이후 꾸준히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2017년 총자산 기준 비금융자산은 62.4%, 순 자산 기준으로는 75.4%였다.

◇ 순 대외금융자산 소폭 감소…비거래요인 때문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2천483억 달러였다. 2016년 2천779억 달러보다 296억 달러 줄어들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 2014년 이후 플러스로 전환한 후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한국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도 달러 기준으로 이익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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