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롱포지션에 대한 차익 실현과 외환 당국 개입 경계에 1,120원을 하회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20원 상승한 1,119.8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을 연일 경신했으나 상승폭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연일 상단이 높아지자 당국 경계와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진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1,123.20원까지 추가로 고점을 높이면서 지난해 10월 31일 1,124.00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주최한 '2018 국민경제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원화 약세가 "우리 원화에만 국한된 건 아니고 국제적인 전체 추세의 일환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정부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과 시장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입 가능성을 다소 유보하는 듯한 발언이었으나 시장 모니터링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후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1,120원 아래로 되밀렸다.

월말을 맞아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또한 상단을 막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7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91위안 오른 6.5960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7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외환 당국 경계가 이전보다 강해진 만큼 추가적인 롱플레이는 제한될 것으로 봤다. 다만 위안화 약세에 연동하고 있어 하방 경직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워낙 많이 올랐으니 더 쭉 오르긴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수급상으론 매도 우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가대가 얇은 상태라 위아래로 쉽게 출렁이고 있다"며 "위안화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 기재부발 환율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개장 초반과 달리 호가대가 촘촘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부총리 발언이 나오고 차익실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 중앙은행의 공동 개입 소문도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고점만 찍고 내려가고 있다"며 "조만간 대규모 개입이 임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4.90원 상승한 1,122.5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초반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1,123.2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장중 변동성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 부총리의 환율 관련 발언 이후 추가 상승이 제한됐고 1,120원이라는 '빅 피겨(큰 자릿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적극적인 롱플레이가 약화됐다.

오전 10시 40분 전후로 빠르게 상승폭을 줄인 후 장중 저점은 1,118.70원까지 낮아졌다.

현재 가격 변동이 다소 잦아들면서 1,120원선을 다소 밑돈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1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1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10엔 내린 110.1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5달러 오른 1.156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6.7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29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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