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9일~13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발효 이후 추가 충돌 등 무역전쟁 전개 상황과 주요 은행 실적을 주목할 예정이다.

상승 추세 속에서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동향도 지속해서 증시의 관심을 끌 변수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결국 상대국 제품 340억 달러어치 상당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2주 후에 160억 달러 상당의 추가 관세과 발효될 것이며, 중국이 보복하면 추가 2천억 달러, 이후 또 3천억 달러에 관세를 더 매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도 우선 예고한 대로 340억 달러 상당 미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물론 미국의 추가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관세가 기업 활동에 미칠 실질적인 영향은 물론 향후 양국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지, 아니면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지에 시장이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지역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자동차 관세 문제도 핵심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13일 영국을 방문하며, 다음 주인 16일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회원국의 분담금 증액을 압박할 것이란 점을 이미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과 같이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자동차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 시장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다만 지난주 미국 측이 유럽연합(EU)이 미국 차에 대한 관세를 없애면 미국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내놓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관세를 없앨 용의가 있다고 하는 등 문제 해결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주 미·중간 관세발효에도 증시에 큰 불안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관세 등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경우 상승 탄력이 한층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약세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추가 절하 여부에도 월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다음 주는 중국 6월 외환보유액과 6월 무역수지 등 주요 지표들도 발표된다.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무역전쟁 도구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하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이슈가 부족한 가운데 무역 관련 소식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이번 주부터는 새로운 변수가 나온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이 오는 13일 2분기 실적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된다.

시장은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순익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27%에 육박했던 것보다는 다소 낮지만, 여전히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견조하다.

기업들의 좋은 실적이 시장의 관심을 무역에서 실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는 특히 은행의 경우 좋은 실적이 확인된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원유수출 제재 방침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리비아 등 산유국의 생산 차질,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 하락 압박 등이 얽혀 변동성이 커진 국제유가의 향배도 주요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은 유가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도입 위협과 중국 법원의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 미·중 관세발효 등 무역관련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는 중에도 상승 마감했다. 6월 고용지표 호조도 주가 상승을 도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8% 오른 24,456.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 오른 2,759.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 상승한 7,688.39를 기록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에는 물가 관련 지표가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2.9%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9일에는 6월 고용추세지수와 5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됐다.

10일에는 5월 구인 및 이직 보고서 및 6월 소기업낙관지수가 나온다.

11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PPI)와 5월 도매재고 지표가 발표된다.

12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CPI)와 6월 실질소득이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3일에는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와 6월 수출입물가지수가 예정됐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JP모건과 씨티, 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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