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유통업계는 올해 2분기에 전반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일 곳은 백화점·면세점 등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신세계로 추정됐다. 또 백화점을 중심으로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9일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신세계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1조566억원의 매출과 8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매출(8천766억원) 및 영업이익(413억원)과 비교할 경우 각각 20.53%, 106.3%의 성장세다.





<※신세계 2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신세계의 이번 실적은 백화점 부문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데 더해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DF의 급성장이 맞물린 결과다. 이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신장율이 3~4%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판관비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 부문 또한 2분기 명동점의 일평균 매출액은 직전분기 대비 10%가량 오른 57억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인수한 이마트 산하 T1과 부산 시내점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점도 신세계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아울러 신세계가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의 DF1, DF5 권역의 새로운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점은 향후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과 높은 임대료 등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유통가 라이벌 롯데쇼핑 또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볼 예정이다.

같은 기간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컨센서스에서,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에 4조5천603억원의 매출과 1천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은 34.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32.88% 급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 2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백화점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그간 과중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판관비가 줄어드는 점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2016년 사드 직후 급락했던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매출 비중이 증가한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실시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판관비를 1천억원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도 128억원 수준의 판관비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5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판관비 절감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는 평가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한 점이 반영돼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할 것"이라며 "백화점 부문과 롯데하이마트 등이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롯데마트 부문은 실적 개선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12개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컨센서스에서 4천480억원의 매출과 7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78%, 영업이익은 6.51% 오른 수치다.





<※현대백화점 2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백화점 매출이 뚜렷한 개선세다. 고소득층의 소비회복과 외국인 입국자들의 구매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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