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천억 달러 추가 관세 폭탄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 2천억 달러 추가 관세 폭탄에 하락 출발
  • 오진우 기자
  • 승인 2018.07.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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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산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69포인트(0.54%) 하락한 24,783.9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50포인트(0.48%) 내린 2,780.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12포인트(0.50%) 하락한 7,720.0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 발표 등 중국과의 무역전쟁 격화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전일 장 마감 이후 2천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우선 2천억 달러, 이후 3천억 달러로 단계적으로 관세 대상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340억 달러 상당 관세 발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국 간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됐다.

중국 측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추가 관세 강행에 충격을 받은 중국이 보복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대미 수입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관세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보복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행위는 전형적인 무역 패권주의이며 중국은 필요한 반격을 할 것"이라면서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재격돌로 아시아 시장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1.76%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했다.

이번 주 초반 일부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위안화 가치도 재차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출국한 가운데, 유럽과의 대립 긴장도 팽팽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독일에 대해 '러시아의 포로'라고 하는 등 날 선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유럽연합(EU)의 무역정책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주요 제약주가 부진한 점도 주가 하락을 거들었다.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약값 인상을 비판하자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 주가는 물론 바이오젠과 머크 등 주요 제약회사 주가가 개장 전 시장에서부터 동반 약세를 보였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아메리칸 항공 주가가 매출 전망 하향 조정 영향으로 2.3% 하락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는 1.3%, 보잉도 0.7%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의 물가 압력을 확인했다.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 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6월 P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는데, 이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개장 이후에는 5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막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계획으로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레녹스 웰쓰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카터 수석 투자 담당자는 "이번 관세는 중국의 미국 제품 수입 규모보다 커 중국이 직접적인 맞대응을 할 수 없을 정도다"며 "중국이 다음 단계로 어떤 조치를 할지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맞대응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경제의 펀더멘털보다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3% 급락했다.

국제유가도 큰 폭 떨어졌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7% 하락한 73.24달러에, 브렌트유는 2.16% 폭락한 77.1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4.6%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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