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대우건설이 올해 2분기에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준수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반복됐던 연말 수익성 악화 우려는 줄었지만, 수주에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분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3일 최근 3개월 내 제출한 국내 12개 증권사의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올해 2분기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평균 1천722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응답으로 1천383억원이 나왔고 최대 1천980억원까지 분포했다.

이는 전 분기(1천82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30%가량 감소하지만, 당시는 대우건설이 두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작년 분기 평균 영업이익이 1천100억원을 넘지 못하는 만큼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올해 실적은 준수한 셈이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7천971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6.2%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이 두 분기 연속으로 6% 이상을 기록한 적은 작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4년부터 대우건설은 매년 마지막 분기에 가장 나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는 매년 4분기에 항상 영업적자를 냈다. 모두 해외사업의 부실이 원인이 됐다.

대우건설은 실적 증명의 기로에서 조직의 변화도 마쳤다. 연초 호반건설과의 기업 인수·합병(M&A)이 무산됐으며 김형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충당금 반영이 미미했던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역기저 효과가 있지만, 전분기 수준의 수익성이 기대된다"면서 "분기 기준 수익성 정상화의 초입 구간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해외 현장 중 카타르 고속도로가 무사히 준공된 것으로 파악되고 모로코 사피 발전소는 올해 3분기 종료가 목표"라며 "추가적인 원가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아 올해 6.8%, 내년에 7.4%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30조7천2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천474억원 증가했지만, 해외수주잔고는 2천억원 정도 축소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4분기 35조원에 육박했던 수주잔고가 30조원대 초반으로 줄었는데 소폭 증가로는 큰 의미가 없다"며 "매출증가를 이끌 근본 동력이 없어 향후 수주증가로 매출을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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