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0원 내린 1,123.5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특별한 수급 흐름도 감지되지 않았다.
중국이 2천억 달러에 이르는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면서 위험자산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약간 진정됐다.
정오 즈음에는 중국의 대미 흑자가 사상최대치에 이르면서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CNH)을 따라 1,125원대로 뛰었지만, 결과적으로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6월 대미 무역흑자는 289억7천만 달러로 전월 245억8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7.00∼1,1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딜러는 "금요일이기도 했고 레벨도 어중간해서 거래가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1,125원 부근에서 숏 포지션을 잡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박스권에서 방향을 탐색했다"며 "중국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응이 나오고 나서야 시장 움직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무역분쟁에 추가 악재가 없다면 천천히 레벨이 떨어지지 않을까 한다"며 "다음 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상하원 증언 정도 이벤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대형 외부변수가 문제인 상황이기 때문에 방향을 잡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1.90원 하락한 1,124.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숏 마인드에 1,122.00원에서 장중 저점을 찍었다.
달러화는 코스피가 장중 2,310선을 장중 돌파하는 과정에서는 상승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정오 즈음에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1,125원대까지 뛰었지만, 달러-원은 재차 1,123원대로 밀렸다.
달러화는 이날 1,122.00원에 저점, 1,125.2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3.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 오른 2,310.9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238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1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5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7.6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659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6808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1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04원, 고점은 168.3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7억3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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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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