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3일 주요 은행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초기 성적은 기대만큼 좋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미 경제방송 CNBC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업 중 5%가량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들은 순익 증가율은 16.37%를 기록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2분기 순익이 20% 늘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켓 리얼리스트의 JP 그라빗 대표는 "은행의 이익이 혼재됐다"며 "경기 외 다른 요인을 보면 모든 것이 좋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은 역전을 향해 가고 있어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어나기 어렵다"며 "트레이딩도 호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 주 예정된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실적이 부진할 경우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기술주의 투매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안토니 세그림벤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실적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날 실적발표 결과를 볼 때 금융주는 S&P 500 상승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전쟁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이는 주가가 일정 범위 내에서 널뛰기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호지스 캐피탈의 그레이 브래드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JP모건과 씨티그룹 실적은 견조해 보이지만, 수익률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적 호조에 대한 믿음도 여전했다.

웨더부시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주식 운용 이사는 "금융 분야의 실적 부진에도 상대적인 강세 흐름 남아 있다"며 "실적 기대가 높아졌기는 하지만, 기업이 이를 충족하면 시장 전반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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