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유플러스 새 수장으로 전략통(通) 하현회 부회장이 부임했다. '만년 3등' 딱지가 붙은 LG유플러스를 쇄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0.9%로 이동통신사 3사 중 가장 낮았다. 1위는 SK텔레콤으로 47.5%, KT는 31.6%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이후로 꾸준히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절반 가까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탓에 좀처럼 따라잡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반격의 한 수'로 가장 먼저 주목되는 부분은 5G다.

정부는 내년 3월께에는 5G를 상용화하고 통신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동통신의 주파수 인프라가 기존의 4G에서 5G라는 초고주파 광대역 통신망으로 전환하면서 속도, 데이터 용량 경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고된다. 새로운 판이 펼쳐지는 만큼, 개별 통신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5G 주파수 경매에서 경쟁사들보다 10㎒ 적은 80㎒(3.5㎓대역)만 확보해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현재 분위기는 LG유플러스에 긍정적이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나눠 쓰기 데이터' 프로그램으로 무선 가입자가 순증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만 약 1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4G 이동통신 가입자의 증가는 시장점유율을 소폭 늘릴 뿐으로, 실적 진작을 위해서는 데이터 소비를 늘리는 킬러콘텐츠, 프로모션이 필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4G로도 충분히 UHD급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어 단순한 콘텐츠 공급만으로는 판을 뒤집기 어렵단 얘기다.

현재 단계에서는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서비스 공급을 위해 미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와 제휴 협상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부터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고도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5G로 데이터 소비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넷플릭스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수적이다"며 "아직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 효과를 단정해 말하기에는 어려운 단계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CJ헬로비전 등 신규 인수ㆍ합병(M&A)의 필요성이 다시 고개를 든다.

인터넷과 IPTV는 LG유플러스 사업부문 중 가장 성장성이 뚜렷하고 가능성도 큰 사업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LG유플러스의 인터넷과 IPTV 가입자는 약 25만명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IPTV 기준 여전히 업계 4위권이기 때문에 매물로 나온 CJ헬로비전이나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단숨에 순위를 올릴 수 있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CJ헬로비전을 비롯해 다른 업체에 대해서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바로 합병할 공산이 크다"며 "5G까지 상용화되면 아예 더 높은 요금제를 출시해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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