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과 카드사에 적극적인 고객데이터 공유를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강남구 은행권 청년창업재단(디 캠프)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이러한 뜻을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효율적인 본인 정보 관리와 활용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산업이다.

금융위는 지난 3월 발표한 '금융 분야 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을 통해 본인 신용정보 관리업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최 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고객데이터 제공이 전제돼야 한다"며 "은행과 신용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가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모든 삶의 흔적이 디지털화돼 기록되는 시대에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신용과 소비패턴을 자신보다 더 많이 알 수 있다"며 "금융회사가 개인 정보에 있어 더 우위에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적극적인 정보공유가 기존 금융권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이야기"라며 "하지만 대형사에 고인 고객데이터가 시장의 독과점을 초래하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핀테크 업체 간 정보격차를 확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산업의 도입을 그동안 누적된 신뢰의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대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에도 금융회사와 소비자 간의 정보중개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기존 대형사로부터 흘러온 고객데이터가 막힘없이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까지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책무"라며 "일반 소비자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창의적으로 소비자 친화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이데이터 산업이 법제상 도입되면 금융당국의 상시적인 감독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는 의미도 새겨달라"고 강조했다.

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고객의 모든 재무 정보를 관리하는 산업의 특성상 철저한 정보보호를 통한 소비자 신뢰가 이 산업의 핵심"이라며 "개인 정보의 오남용 문제가 발생하거나 해킹 등 보안사고가 빈번하면 국민의 신뢰를 잃고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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