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3~27일) 서울채권시장은 월말 경제지표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가 기술적으로 하단에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지표의 추가 악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5일까지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한다. 기재부는 26일 8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한 후 25일 돌아온다. 26일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의결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24일 7월 소비자동향조사, 25일은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을 발표한다. 26일은 2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가 나온다. 27일은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및 BOK 이슈노트(우리나라의 관리물가 현황 및 거시 경제적 파급영향 평가)를 내놓는다.

◇ 금리 하락…정부 성장률 하향·미중 무역분쟁 지속

지난주(16~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1.1bp 하락한 2.077%, 10년물은 2.4bp 내린 2.522%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주 초 45.8bp에서 44.5bp로 1.3bp 좁혀졌다.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조찬모임을 갖고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두 수장의 만남이 채권시장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을 2.9%로 0.1%포인트 낮췄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통해 금융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파적인 기조를 드러냈지만, 채권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채권 금리가 주 초반 지속해서 하락한 부담이 작용하면서 주 후반에는 금리가 상승 조정을 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하면서 글로벌 금리가 다시 하락했다. 한국 채권 금리도 대외 금리 흐름 영향에 재차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공사공단채를 중심으로 5천17억 원어치의 현물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1만1천130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천333계약을 사들였다.

◇ 채권 금리 추가 하락 가능할까…GDP 발표 주목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기술적 하단에 위치한 점에 주목했다. 대외 재료가 채권 금리 하락을 견인했지만, 추가 금리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2분기 GDP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KB 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금리 인상 비판 발언으로 금리 하락이 되돌려졌지만,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가 상승할 재료도 많지 않아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영향력은 크지 않은 가운데, 국내 2분기 성장률 발표에서 경기 측면의 금리 인상 가능 여부를 확인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과 미국 2분기 GDP 발표가 있는데, 경기 우려가 큰 것과는 달리 양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수준은 적정범위 하단에 있고, 미국 금리 반등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호재가 선반영된 이후 채권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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