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2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3일 도쿄금융시장에서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오후 4시5분 현재 전장대비 5.08bp 오른 0.0858%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가 이렇게 상승한 것은 지난 2016년 8월2일 6.79bp 상승 이후 처음이다.

20년물 금리는 7.94bp 높은 0.5594%, 30년물 금리는 9.34bp 뛴 0.7784%에 각각 거래됐다. 40년물 금리는 0.9144%로, 전장대비 10.44bp 올랐다.

금리는 개장 초반부터 크게 상승하며 출발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오는 30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 완화정책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장 초반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0.09%까지 오르자 BOJ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국채 지정가 매입 조치를 발표했다.

BOJ는 지정가로 잔존 만기가 '5년 초과~10년 이하'인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금리는 0.11%로 시장보다 높게 제시돼 실제 낙찰된 거래는 없었다.

결국, BOJ의 이날 발표는 국채금리의 급등을 저지하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BOJ 지정가 매입 발표에 일시적으로 환매 수요가 유입됐지만, 오후 들어 채권 매도세가 다시 확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1일 BOJ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채권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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