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분할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이익률 사수에 나설 계획이다.

24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기록한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천582억원이다. 매출액은 1조3천7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12.1%를 나타냈다.

지주사인 HDC와 분할된 5월 이후 영업이익 991억원, 매출액 8천259억원을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신인 현대산업개발의 작년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13.2%다. 지난 2016년부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속했다.

높은 영업이익률의 원천은 단연 주택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별도기준으로 이달 상반기까지(분할 후 사업회사 기준 소급 적용) 주택에서만 2조290억원의 매출을 쌓았다.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한다. 작년 현대산업개발의 주택부문 매출 비중 78.9%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주택부문 매출총이익률(GP 마진)은 자체주택이 23.7%, 외주주택이 15.5%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이익률이 자체주택에서는 6.1%포인트, 외주주택에서 0.7%포인트 낮아졌지만, 두 부문 다 매출이 커져 영업이익은 확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2천820억원)은 전년보다 16.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천210억원까지 확대해 작년보다 16.8%가 많아졌다.

올해 1분기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은 26조원가량의 수주잔고를 쌓아 외형축소의 우려는 적은 편이다. 영업이익률을 사수해서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이 쌓인 곳간을 이익률 제고에 활용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분할 이후 첫 실적발표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보였는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익률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고마진 자체주택 사업부문의 견조한 매출 비중 확대에 따라 지속적인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 6천500억원 규모의 순현금과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선별적 투자기회를 모색해 주택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분기 말 HDC현대산업개발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천500억원이다.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26.8%다.





<HDC현대산업개발 재무구조 추이. 자료: HDC현대산업개발>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부문에 집중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적시에 투자판단과 자금집행이 가능하다"며 "한국판 메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developer)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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