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6일 "금융지주회사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금융그룹에 대한 통합감독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답변서에서 "개별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만으로는 그룹 차원의 위험을 방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미 유럽연합(EU)과 호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금융그룹 통합감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이 도입되면 금융지주회사는 아니지만, 금융 자회사 다수를 보유한 삼성과 현대차, 한화, 동부 등 금융과 산업이 결합한 그룹은 물론 미래에셋 같은 금융 전업 그룹도 감독이 강화된다.

그는 "개별 금융회사에 대한 자본 적정성 규제 이외에 별도로 복합금융그룹 전체 차원의 통합 자본 적정성 평가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후보자는 향후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통합감독의 취지를 구현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중간금융회사 도입에 대해선 금융위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간금융지주제도 도입 여부는 원칙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필요한 경우 관련 문제를 공정위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지주사 체제의 금융그룹 내 정보공유 문제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금융회사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빅데이터와 같은 정보의 적극적인 활용도 필요하지만, 고객정보 보호 문제도 중요하다"며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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