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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가 사람들] '14년 ETF달인'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최정우 기자  |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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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7.27  10: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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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최정우 기자 = "패시브는 진화합니다. 예전에는 시장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만 있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지수가 개발되고, 상품이 만들어지고 있죠"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본부장은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패시브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펀드 매니저의 역량을 알파로, 시장상황을 베타로 볼 때 알파의 영역도 결국은 베타1, 베타2로 해석하면서 정량화할 수 있다"며 패시브 운용의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봤다.

    예전에는 펀드패니저가 직관을 통해 운용을 잘해서 돈을 번다고 생각했기에 비용이 비쌌지만 앞으로는 시장상황을 비롯한 성장 모멘텀, 배당 등 여러 영역을 정량적으로 지수화해서 싼 비용으로 투자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ETF 시장이 매년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그래프를 준비할 정도로 문 본부장의 ETF 열정은 남다르다. 패시브펀드와 액티브 펀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문 본부장은 인덱스 펀드와 ETF투자를 김밥에 비유했다.

    "인덱스 펀드를 김밥이라고 보면 ETF는 그 김밥을 얇게 1천만 조각으로 슬라이스한 겁니다. 얇은 김밥 한 조각에 포트폴리오가 다 들어있죠"

    1천억원 짜리 인덱스 펀드를 1천만 조각을 내서 만원에 상장해 거래하는 것이 ETF인데 이제는 ETF를 넘어 새로운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문 본부장은 "지금은 ETF 자문포트폴리오(EMP)라는 김밥이 하나 더 나왔다"며 "기관투자자가 지난해부터 자금 집행을 시작해 우정사업본부, 연기금 등이 두루 투자하고 있고, 공모펀드도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EMP는 ETF인 슬라이스 김밥을 특정 목적이 있는 접시에 골라서 담는 상품이라고 한다. 어떤 김밥을 고르느냐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조합의 접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문 본부장의 설명이다.

    문 본부장은 보다 값싼 비용으로 상품 선택의 폭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자기만의 투자 목표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이유와 목표를 정하고, 견딜 수 있는 변동성(리스크)을 설정한 후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14년째 ETF 투자를 맡아 각종 지수를 개발해 상품을 팔고, 운용해 온 고수답게 설명이 명쾌하다.

    하지만 최근 불안해진 증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문 본부장은 "코스피는 투자심리가 안정돼 있지만 코스닥의 투자심리는 좀 불안하다"며 "코스피는 주가가 하락할 때 레버리지 ETF가 꾸준히 늘었고, 인버스 ETF에서도 차익실현이 나와 저점이 아닐까 하는 심리가 있는 상태지만 코스닥은 지수가 4% 하락할 때는 ETF로 자금이 좀 들어오다 더 하락할 때는 안들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밸류에이션과 이익전망치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밑으로 떨어져 저점인 것은 맞다"며 "다만 코스닥은 원래 밸류가 높은 시장이라서 투자심리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본부장은 1992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채권부, 자금부, 트레이딩룸 등을 두루 거쳤다. 2003년 도이치자산운용 프로덕트 매니저와 2004년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총괄상무를 지냈고, 2015년부터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전략본부장 상무를 거쳐 지난해부터 패시브운용본부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문경석 패시브운용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증시가 부진한데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0년 간 이어진 양적완화, 다자간 협력 구도, 보호무역 해제 기조가 이어졌는데 올해 들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다자간 구도는 '일(미국)대 다(多)'로 변했다.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긴축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글로벌 동조화로 전세계 경기가 같이 좋아지고, 같이 나빠지는 흐름이었다. 지금은 달러 강세와 미국의 경기 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만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다. 미국은 공급 능력이 늘어나는 모습이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흡수하고 있다. 이머징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하반기 증시 흐름은 어떻게 전망하나

    ▲시장의 단기 흐름을 볼 때 레버리지 펀드와 인버스 펀드의 수급으로 투자심리를 볼 수 있다. 최근엔 코스피와 코스닥 투자심리가 다른 것 같다. 코스피는 주가가 빠지는 동안에도 레버리지 ETF가 꾸준히 늘었고, 인버스 ETF도 차익실현이 나왔다. 주가가 저점이 아닐까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 투자심리가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 반면 코스닥은 주가가 하락할 때 레버리지 ETF에 들어오는 강도가 약하다. 지난 23일 코스닥지수가 4% 급락할 땐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들어왔지만, 투자심리가 그렇게 센 것 같진 않다. 밸류에이션과 이익전망치로 해석해도 코스피는 향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코스피는 주가순자본배수(PBR)가 1배 밑으로 떨어져 저점으로 보는 게 맞다. 또한 이익전망치 값은 떨어지지만, 이익 자체는 작년보다 늘고 있다. 여기서 주가가 더 빠지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코스닥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시장이라서 투자심리가 더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전망이 어렵다.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의 흐름은 어떤가

    ▲우리나라 ETF시장은 2002년에 첫 상장 후 2008년부터 급성장했다. ETF의 순자산은 2006년 1조, 2012년 10조, 2015년 20조, 2017년 30조원까지 늘었다. 올해 4월에는 6개월만에 40조원을 돌파했다. 순자산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최근에는 순자산 증가율이 약간 주춤한데, 순자산 자체가 빠졌다기 보다는 주가가 내리면서 순자산 가치가 줄었다. ETF 설정 종목수도 2007년 10종목에서 2011년 100종목, 2015년 200종목, 올해에는 400종목 돌파가 예상된다. 시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너무 빨리 성장하는 모습이다.

    -향후 개발을 고려하는 지수가 있나

    ▲기본적으로 EMP를 하려면 내가 가진 재료가 부족하면 안된다. 레고성을 만드는 데 블록이 빠지는 것과 같다. 부족한 것을 상장해야 한다. 해외 관련 지수가 부족하다면 해외 라인업을 보강하는 게 맞다. 중장기적으로는 테마 펀드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게임주 ETF를 상장했다. 중요한 것은 지수를 여러 각도로 만들 수 있지만. 그 지수를 포트폴리오로 추종할 수 있느냐다. 예를 들어 소형주 지수에 들어갔는데 우리가 사면 가격이 오르고, 팔면 내린다고 하자. 이렇게 시장 관여율이 높아지면 안된다. 그것은 상품성이 없다는 방증이다.

    -지금까지 만든 상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채권 ETF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국채와 회사채 ETF, 혼합형 ETF 등을 첫 출시했었고, 국내 증시에 대한 토탈리턴(TR) 상품도 작년에 처음 만들었다. 토탈리턴 지수를 따라간다는 것은 지수의 가격 변화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배당 등을 고루 반영한다. 코스닥150 지수에 추종하는 ETF도 제일 먼저 시작했다. 코스닥은 원래 개별종목 투자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매우 빠른 시간에 코스닥150 지수를 통한 투자가 활성화돼 기분이 좋았다.

    -투자자들에게 조언할 만한 투자 철학이 있다면

    ▲투자를 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솔직히 단기에 사서 빠져나오는 것을 하면 얼마나 좋나. 하지만 단기 트레이딩은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투자는 어떻게 자산배분을 하냐가 관건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이유와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가 견딜 수 있는 수준에서 변동성을 관리해줘야 한다. 그래야 우상향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변동성을 내 수준에 맞게 가져가야 하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syjung@yna.co.kr

    jwchoi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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