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중국의 위안화 절하 추세가 지속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9일 해외경제포커스의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한 중국의 대응전략과 전망' 자료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성장세가 급락할 경우 당국의 적극적 개입에 의한 추가절하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24일 위안화의 대미 달러 고시환율은 달러당 6.7891위안으로 올해 최고치인 6.2764위안 대비 7.6% 절하됐다.

한은은 "중국 정부가 인위적 환율 절하를 적극적으로 부인한 가운데 현 단계에서 무역분쟁 대응수단으로 환율 절하조치가 활용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10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심층 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될 가능성과 자본유출 리스크, 수입물가 상승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격화되는 모습이다.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에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무역전쟁이 벌어질 기간 및 가능성은 6~12개월이 30%, 12~18개월이 60%, 2019년 이후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10%로 추정된다.

중국은 무역분쟁 장기화를 전망하며 상당히 억제된 대응을 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대립 시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이번 갈등을 다른 나라와의 경제적 유대관계 강화 및 시장개방 확대 등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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