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저금리 기조 속에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가 대폭 증가했다. 공유오피스의 가세 등 안정적인 수요에 대형 공급까지 대기해 하반기에도 투자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A급 및 프라임급)의 거래 규모는 3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38% 많은 수준이다. 총 9건의 신규 거래를 포함해 총 51건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완료됐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 오피스 거래가 총 3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금액으로는 3조4천억원으로 88% 수준이다. 단일 거래 규모가 크고 임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오피스에 투자 수요가 모이고 있다.

주요 거래로는 도이치자산운용이 인수한 도심권(CBD)의 금호아시아나빌딩(연면적 6만696㎡)이 있다. 금호그룹의 사옥으로 사용된 이 빌딩은 싱가포르계 투자자와 캐나다계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이후 퇴거할 계획이다.

서울 내에서 오피스 공실률이 가장 낮은 강남권(GBD)은 우리나라와 외국계 투자자들이 꾸준히 투자 기회를 찾는 곳이다. 올해 2분기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10.8%지만, 강남권은 6.8%를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생명 대치2빌딩(연면적 2만6천389㎡)을 지역 평균 거래 단가를 웃도는 1천905억원에 매입했다. 이외 KB자산운용은 KTB자산운용으로부터 2천950억원에 여의도권(YBD) SK증권빌딩(연면적 4만7천362㎡)을 사들였다.

오피스 임대시장은 공유오피스 업종이 임차에 가세하면서 안정성을 더하는 모습이다. 위워크가 종로타워와 신규로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도 시그니쳐타워에 신규지점을 냈다. 위워크는 강남권역에서 활발한 확장세를 보이다가 강북까지 추가했다.

하반기에는 CBD의 센트로폴리스, GBD에서 강남파이낸스플라자, 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의 거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 거래가 완료되면 총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임동수 CBRE코리아 캐피털마켓 전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상승 기조로 부동산 투자시장은 확대 양상을 보였다"며 "며 "하반기 대형거래 등으로 투자활동은 수개월 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물산 서초사옥(연면적 8만1천117㎡)은 3.3㎡당 약 3천만원 수준에 거래되면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 평당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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