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8월 달러-원 환율이 과매수가 해소되면서 단기적으로 레벨을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FX(외환) 애널리스트는 1일 '월간 외환시장 전망'에서 "6~7월 환율 급등 과정에 과잉 매수된 달러화 포지션이 정리되는 흐름에서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레벨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 월간 전망치를 1,100~1,140원을 제시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중기적 달러 강세 기조는 유효하나 미국 정부가 달러화 강세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중국의 경우에도 자본유출 부담 등으로 위안화 약세를 적극 방어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도 완화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원화 움직임의 주요 근거가 됐던 위안화와의 연동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봤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이 현실을 직시하면서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위안화 움직임과 원화를 다시 분별력 있게 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이 지난달 20일 1,138.90원까지 연고점을 높인 데는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가 '트리거'였다.

하지만 월말로 갈수록 달러-위안(CNH) 환율과 달러-원 환율과의 상관관계가 약화하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기준환율을 고시하는 과정에서 편향되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 측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위안화 약세를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는 의구심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 급락한 현재 레벨에서 위안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는 중국 당국이 적극 억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백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약세가 중국 당국이 의도한 결과라기보다 중국 경제 여건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위안화 약세를 정당화한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를 견제하는 발언을 한 점도 외환시장이 추가적인 원화 대비 달러화 매수에 부담을 느끼는 요인으로 꼽혔다.

하반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건에 대해 백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면서도 "아직까지 12월 인상 가능성까지 자신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에 확인한 미국의 강한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성장을 견인한 소비지출이 일시적 감세 효과에 따른 것일 수 있어서다. 또 수출이 증가한 부분도 최근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부과가 시행되기 전인만큼 기업들이 서둘러 '밀어내기 수출'을 한 영향일 수 있다고 봤다.

신한은행은 8월 달러-엔 환율이 109엔에서 113엔, 유로-달러 환율은 1.15달러에서 1.19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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