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속적인 수수료인하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카드가 하반기에도 자사주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전반기 이미 자사주 매입을 마친 삼성카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하반기에도 자사주 추가 매입을 준비하면서 최근 부진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6월 말까지 보통주식 150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150만 주는 삼성카드 총주식 수의 1.37% 규모로 1주당 취득가액은 3만8천391 원, 총 취득가액은 575억8천580만8천200 원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초 2.5%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만큼 하반기에도 약 1.2%의 자사주 추가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아직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미 발표한 대로 전반기에 매입하고 남은 물량은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정부의 지속적인 수수료인하 압박에 삼성카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고 이에 주가의 흐름도 부진한 상태다.

지난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의 종가는 자사주 매입의 평균 가격보다 낮은 3만5천400 원이다.

삼성카드의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천9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8월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및 올해 2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IFRS 9 도입 등의 영향으로 금융비용과 대손 비용이 증가한 결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업 이용금액은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62조3천699억 원이었지만 지속적인 수수료인하 효과가 실적에 부진한 영향을 줬다.

따라서 삼성카드의 자사주 추가 매입은 정부의 규제 강화 우려로 부진한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사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자사주 매입은 배당성향을 낮춘 상황에서 발표한 만큼 시장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이 42.6%로 전년 대비 낮아졌다.

배당성향 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다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배당성향을 대폭 높인 것과 비교된다.

실제, 삼성화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 9천602억 원 중 4천251억 원을 배당하면서 배당성향은 44.4%였다.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14.2% 포인트 상승하며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하지만 하반기 자사주 추가 매입은 각종 악재로 카드업계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반기 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삼성카드가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2분기 개인 신판 취급고가 전년동기 대비 10.6% 증가하는 등 카드업 본연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적정원가 재산정과 조달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 등 카드업계에 부정적인 이슈가 많은 상황"이라며"자사주 매입과 신용카드 취급고 증가 등은 경쟁사들과 차별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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