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기업과 소통, 과거 틀로 보지 않았으면"

"투자·고용 요구 한 번도 없어…건의사항 경청"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그룹 방문을 앞두고 일부에서 제기된 투자 강요 의혹에 정색했다.

김 부총리는 기업 방문목적에 대해 정부가 동반자라는 메시지 전달이 가장 크다며 혁신성장과 경제 역동성을 살리기 위한 여건조성과 의견청취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업이 발표하는 투자와 고용계획은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며 정부는 일체의 요구도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2일 중구 서울스퀘어 위워크(wework) 서울역점에서 열린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에 앞서 "최근 저를 포함한 민간기업 방문을 바라보는 일부 시각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자 한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정책당국자들이 시장, 기업과 소통하는 것에 대해 과거와 같은 틀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당부와 요청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정책당국에서 시장과 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방문하는 기회가 많이 있다"며 "대통령도 많이 소통하라는 격려 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투자, 고용계획 같은 것은 기업이 자체 판단에 따라 하는 것이다"며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든지 저를 포함한 고위당국자가 기업을 방문한다든지 하는 걸로 투자 계획이 갑자기 만들어지거나 조성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다.

과거 기업 방문에 대해서도 "단 한 번도 투자나 고용에 대해 요구한다든지 종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저뿐 아니라 기재부 어떤 실무책임자들도 투자나 고용계획에 대해 간섭한다든지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누가 간다 해서 원래 계획에 없던 투자나 고용계획을 기업이 발표한다면 저부터도 가지 말라고 해야 할 사항"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 부총리는 기업 방문 목적에 대해 "첫째 정부가 중소기업 벤처기업 혁신성장 파트너라고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두 번째는 혁신성장과 경제 역동성 살리기 위한 생태계 조성, 세 번째는 정부에 정책 건의할 사항이 무엇인지 겸허히 듣고 경청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김 부총리는 전일 있었던 소상공인과의 만남 뒤에도 삼성그룹 방문이 투자요청 SOS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음 주에 삼성을 만날 계획이 있고 일부 언론은 투자요청 SOS 한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며 "이때까지 간 대기업 어디하고도 투자 요청한 적도 없다. 정부 메시지와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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