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러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금융기관의 지원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수출입은행의 최근 5년간 '대 러시아 수출기업 지원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조6천700억 원이었던 대 러시아 수출기업 지원규모는 2014년 2조600억 원, 2015년 8천100억 원, 2016년 6천400억 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발동한 대러 경제제재 조치에 기인한 것이다.

문제는 한국은 대러 경제제재 참여국이 아님에도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이에 반해 제재 당사국인 미국이나 참여국인 일본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제재 기간에 러시아 대형 중공업 트란스마쉬홀딩과 손잡고 2016년 철도 차량용 디젤엔진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70억 달러에 달하는 사할린과 도쿄를 잇는 러시아-일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최근 중국도 중국개발은행이 러시아의 인프라와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110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러시아와 설립하기로 했다.

정재호 의원은 "미국, 일본 등 대러시아 경제제재국가가 오히려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우리나라가 지원을 줄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러시아 경제협력과 관련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2014년 이전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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