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6~1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물가 동향을 의식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일 뉴욕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42엔(0.38%) 내린 111.21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한 주 동안 0.18엔(0.16%) 뛰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주 대비 0.0065달러(0.56%) 낮은 1.1589달러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무역 갈등에 대한 공포감 속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 인상 의지를 드러낸 여파로 오르막을 걸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에 대해 강하다고 평가하며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연준의 긴축 의지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2% 이상 오르는 가운데 CPI도 물가 오름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해줄 것인지 주목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CPI가 전년 대비 3.0%, 근원 CPI는 2.3%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보다 물가 상승세가 가파를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커지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은 달러화를 짓누를 잠재 변수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천억달러어치에 당초 계획보다 더 높은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은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어치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양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방이 더욱 거세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해 달러화가 대표적인 안전 통화인 엔화에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금융 시장이 무역 분쟁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제한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그치고 있어 극단적인 갈등 상황이 펼쳐지지 않는 한 심각한 시장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은행(BOJ)의 공개시장운영 공지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 BOJ는 금리 급등에 무제한 국채 매입으로 대응하면서도 일부 만기의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며 긴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조처를 내놓은 바 있다.

BOJ는 줄곧 일상적인 공개시장운영이 미래의 정책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혀왔으나 시장은 BOJ가 기조 전환을 앞두고 일종의 실험을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만약 BOJ가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면 일시적일지라도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지난주 달러화가 BOJ의 완화정책 유지 방침에 상승했다며 현재로선 3분기에 110.25엔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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