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후반에서 탄탄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을 맞아 변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미국의 물가 동향을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차 고조될 조짐이나 시장이 적응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크게 끌어올릴 재료로는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애플의 2분기 실적 등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뉴욕 증권시장이 견조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제한되고 있다.

◇예상치 하회에도 고용 견고…인플레 확인

주말 동안 발표됐던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견고한 노동시장을 확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7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 명에 못 미친 규모다.

지난 5월과 6월 고용 숫자가 상향 조정됐고 제조업 쪽의 늘어난 고용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한 물가지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2% 이상 오른 만큼 CPI를 통해서도 안정적 인플레이션 전망이 강화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7월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6월 0.1%보다 높다. 전년 대비로는 3% 올라 6월의 2.9% 상승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무역갈등 여전…영향 제한

미국은 지난주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25% 올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중국도 이에 맞불을 놓으면서 달러-원 환율 지지력이 유효한 상황이다.

달러-위안(CNH) 환율 또한 지난주 6.9위안대까지 고점을 높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관세는 그 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은 지난 4개월 동안 27% 하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위협이 이미 노출된 재료인 만큼 즉각적인 안전자산 선호 재료로는 약하다.

특히 지난주 발표됐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애플의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천100조원) 달성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도 나쁘지 않다.

또 위안화와의 연동이 비교적 약해진 데다 미중간 협상 기대가 커지고 있어 이와 관련한 달러-원 상승 압력은 일부 희석됐다고 볼 수 있다.

린제이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또한 "지난 수개월 동안 여러 차례 고위급 회담을 나눴으며 중국과 추가 협상 여지는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는 6일 삼성전자 현장방문을 위해 평택으로 이동한다. 7일에는 서울청사에서 총리-부총리 협의회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8일은 지역과 함께하는 혁신성장회의를 주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8월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기재부는 10일 8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8일 7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동향을 낸다.

미국 주요 지표로는 7일 6월 구인·이직 보고서와 6월 소비자신용 발표가 예정됐다. 8월 경기낙관지수도 발표된다.

9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6월 도매재고 지표가, 10일에는 7월 CPI가 나온다.

연준 위원 연설 일정으로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각각 8일과 9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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