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최근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를 원인으로 꼽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CNBC가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시장의 기대를 키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디스카운트'가 달러화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 매니징 디렉터 겸 글로벌 전략 자문은 "많은 사람이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미국 새 정부의 부양책을 기대했다"며 "감세는 단행되지 않았고 인프라 투자는 추진 중이나 의회는 건강보험 관련 이슈로 옥신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급력 있는 정책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실망한 상태"라며 "건강보험 이슈가 모든 경제 정책을 인질로 삼은 꼴"이라고 꼬집었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의 레이 애트릴 환시 전략 공동 헤드는 미국의 부진한 물가 상승세만으론 달러화 하락을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애트릴 헤드는 "물가 상승률이 기대 이하였던 것 이외의 변수가 있다"며 금리와 달러화 가치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금리에 적절한 달러화 수준이 있는데 현재 이보다 5~6% 더 낮은 상황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애트릴 헤드는 "건강보험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가 진척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마무리해야 세제 개편 등 재정 관련 논의를 할 수 있으므로 트럼프 디스카운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미국 노동부는 6월 CPI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했고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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